金宗吉(1927-2017)
〈驚奇的日常〉
在缺乏令人驚奇之事的時代裏
我最近每日早上
面對驚奇
早晨到院子裏
窗外花圃的玫瑰
花苞一天比一天成熟,
散步道旁的松樹上
新衩兒噌噌長得
似乎都能用手觸住
每年這時都看到的,不足為奇的
這些為何抓住我的眼神呢。
雖已到了任何世事也不會神奇的年齡。
(半賓譯)
Kim Chong-gil (1927-2017)
"Marvelous Everyday"
In this age that lacks anything marvelous,
I face every morning
Something to marvel at.
Stepping out to the yard in early morning, I see
Rose bushes in the flower patches outside the window
With flower buds getting maturer day by day,
And on pine trees along the path I go for a walk
Are new branches growing visibly longer,
As if I could grab them by my hand.
Why do these, so commonplace that I see
Every year around this time, catch my eyes,
At this age when nothing in this world should be wondrous.
(H. Rhew, tr.)
韓文原文:
김종길 (1926-2017)
"경이로운 나날"
경이로울 것이라곤 없는 시대에
나는 요즈음 아침마다
경이와 마주하고 있다.
이른 아침 뜰에 나서면
창밖 화단의 장미포기엔
하루가 다르게 꽃망울이 영글고,
산책길 길가 소나무엔
새순이 손에 잡힐 듯
쑥쑥 자라고 있다.
해마다 이맘때면 항다반으로 보는
이런 것들에 왜 나의 눈길은 새삼 쏠리는가.
세상에 신기할 것이라곤 별로 없는 나이인데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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