申庚林 (1935-2024)
〈籽苗〉
活在黑暗而不知其黑暗的人不知道
毫無痛苦地越冬的人不知道
看到少許光線,我們
就這樣嘁嘁喳喳跑出去的緣故
耀眼而蹌踉著整天
互相摟抱呵癢,咯咯笑個不停的理由
忽地想起了
就把隱密躲藏的可貴傷口拿出來
在陽光下悄悄曬乾的緣故
流下熱淚撫摸的理由
(半賓譯)
Shin Kyōng-nim (1935-2024)
"Sprouts"
Those who aren't aware of darkness even living in darkness do not know,
Those who pass through the winter without bitter pain do not know
The reasons why we, at a hint of light,
Run out, babbling and jabbering,
The reasons why, staggering for dazzled by blinding light,
We hug and tickle each other and giggle all day long,
The reasons why, unexpectedly reminded at times
Of precious wounds hidden deeply away,
We pull them out and quietly dry them in the sun,
The reasons for caressing them with scalding tears.
(H. Rhew, tr.)
韓文原文:
신경림 (1935-2024)
"싹"
어둠이 어둠인지 모르고 살아온 사람은 모른다
아픔도 없이 겨울을 보낸 사람은 모른다
작은 빛줄기만 보여도 우리들
이렇게 재재발거리며 달려나가는 까닭을
눈이 부셔 비틀대면서도 진종일
서로 안고 간질이며 깔깔대는 까닭을
그러다가도 문득 생각나면
깊이 숨은 소중하고도 은밀한 상처 꺼내어
가만히 햇볕에 내어 말리는 까닭을
뜨거운 눈물로 어루만지는 까닭을
-신경림 시집,《쓰러진 자의 꿈》(199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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