趙炳華(1921-2003)
〈時常或時時〉
時常或時時
想起來的人,有那樣的人
是多麼生氣勃勃的事
時常或時時
想念的人,有那樣的人
是多麼愉悅的事
琅琅鏘鏘離開這個世界的
時間裏
時常或時時
懷戀的人,有那樣的人
是多麼像樣的人生
因而
把寂寂空虛的這一人生
能填滿著活下去
是多麼感激的事
從近,從遠,有時候從遙遠處
甚至從看不到的地方
一直想起,一直想念,
一直懷戀的人,有那樣的人
是對我還活著
多麼明白無疑的確認
啊,有你
是我多麼溫暖的晚霞
(半賓譯)
Cho Pyōng-hwa (1921-2003)
"All the Time, or Now and Then"
All the time, or now and then,
Having someone to think of,
How full of life it is!
All the time, or now and then,
Having someone to miss,
How joyful it is!
Amidst the times
That depart from this world in a tinkling sound,
All the time, or now and then,
Having someone to long for,
How full of vitality it is!
Because of these,
Being able to live this bleakly empty life,
Filling it full,
How grateful it is!
From nearby, from afar, from far, far away,
Or even from somewhere out of sight,
Having someone to think of, to miss,
And to long for,
How clear and convincing a confirmation it is
Of me to remain alive now!
Ah, having you,
How warm an evening glow it is!
(H. Rhew, tr.)
韓文原文:
조병화 (1921-2003)
"늘, 혹은 때때로"
늘, 혹은 때때로
생각나는 사람이 있다는 건
얼마나 생기로운 일인가
늘, 혹은 때때로
보고 싶은 사람이 있다는 건
얼마나 즐거운 일인가
카랑카랑 세상을 떠나는
시간들 속에서
늘, 혹은 때때로
그리워지는 사람이 있다는 건
얼마나 인생다운 일인가
그로 인하여
적적히 비어있는 이 인생을
가득히 채워가며 살아갈 수 있다는 건
얼마나 고마운 일인가
가까이, 멀리, 때로는 아주 멀리
보이지 않는 곳에서라도
끊임없이 생각나고 보고 싶고
그리워지는 사람이 있다는 건
얼마나 지금 내가
아직도 살아 있다는 명확한 확인인가
아, 그러한 네가 있다는 건
얼마나 따사로운 나의 저녁 노을인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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