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 한시선(韓國漢詩選)

김유근,"달을 노래합니다 詠月" 두 수의 첫째

반빈(半賓) 2023. 10. 6. 07:33

金逌根

 

〈詠月〉二首之一

 

宛轉從何至,天衢氣肅清。

撥雲初破曀,入夜復揚明。

灑落千秋相,飛騰萬里情。

銷殘星斗盡,河漢少遮橫。

 

김유근

 

"달을 노래합니다" 두 수의 첫째

 

어디서부터 굽이굽이 다다랐는지

넓은 하늘 길 기운이 깨끗하고 맑습니다

 

구름이 걷히면서 처음 어두움이 흩어지고

밤으로 접어들면서 다시 밝음이 솟습니다

 

흩어지며 떨어지는 천 년을 이은 모습

날듯 뛰어 올라 만 리를 가는 마음

 

별들과 국자 별자리가 녹고 닳아 사라지고

은하수만 가리는 것 거의 없이 가로 걸렸습니다

(반빈 역)

 

Kim Yu-gūn

 

"Singing of the Moon" First of Two

 

From where did it meander in?

The broad heavenly road is clean and clear.

 

The clouds break away, shattering the darkness first;

The night falls, lifting up the brightness again.

 

Shedding freely is the appearance of a thousand autumns;

Leaping like flying is my heart reaching ten-thousand li.

 

The stars and the Dipper melt, wear out, and fade away,

And the Milky Way, hardly veiled, is hanging across.

(H. Rhew, t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