鄭浩承 (1950 - )
〈秋花〉
到如今美的是謝下去的花
你總是不來而走
站在連眼淚也沒有的河邊
到如今連謝下去的花也絢爛
一個渴望真理的男人
拿着燒酒空瓶常站着的街上
葉子像鐘聲似地落下
黃菊也顫動着花紮根
這一段期間勝過我的是愛
不是眼淚而是愛
說着在水深的夜晚寒地裏
再也不能相別的花
(半賓譯)
Chung Ho-seung (1950 - )
"Autumn Flowers"
By now, beautiful are wilting flowers.
You always go away without having come.
Standing by the river where there aren't even tears,
Dazzling are wilting flowers, by now.
On the street where a man hungry for truth
Used to stand with an empty soju-bottle in hand,
Leaves fall like peals of a bell,
And yellow chrysanthemums take root, vibrating flowers.
What overcame me till now has been love,
Not tears but love.
With these words, on the chill land of the night in deep water,
Are the flowers that I shall never part again.
(H. Rhew, tr.)
韓文原文:
정호승
"가을 꽃"
이제는 지는 꽃이 아름답구나
언제나 너는 오지 않고 가고
눈물도 없는 강가에 서면
이제는 지는 꽃도 눈부시구나
진리에 굶주린 사내 하나
빈 소주병을 들고 서 있던 거리에도
종소리처럼 낙엽은 떨어지고
황국도 꽃을 떨고 뿌리를 내리나니
그동안 나를 이긴 것은 사랑이었다고
눈물이 아니라 사랑이었다고
물 깊은 밤 차가운 땅에서
다시는 헤어지지 말 꽃이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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