金逌根
〈苦熱〉(五律)
散衣行又坐,畏熱廢吟詩。
靜樹蟬鳴急,空庭鳥下遲。
浸水思龍蛻,敲氷憶藕絲。
流金寧有是,不害古人詞。
김유근
"고통스러운 더위" (오언율시)
옷깃을 풀어 헤치고 걷다 앉았다 하면서
더위가 두려워 시 읊는 것도 접었습니다
조용한 나무에서 매미가 급히 울고
빈 정원으로 새들이 느릿하게 내려옵니다
물속에 몸을 담그고 껍질을 벗는 용을 생각하고
얼음을 두드리며 순백의 연근섬유를 기억합니다
용광로 쇳물 같은 더위를 받아들일지언정
옛사람들의 시에 해를 끼치지 않겠습니다
(반빈 역)
Kim Yu-gun
"Tormented by Heat"
With the clothes loosened, I walk, sit, and walk again.
Dreading the heat, I give up chanting poems.
In a serene tree, cicadas cry sharply;
To the empty courtyard, birds descend slowly.
Sitting in the water, I think about a dragon casting its slough;
Stroking ice, I remember the snow-white fiber of lotus roots.
I would rather accept the heat like molten metal,
Than being a disgrace to poetry of the ancient.
(H. Rhew, t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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