鄭義弘
〈種著花籽〉
種著花籽
我思量粒粒小籽的重量
幼兒手般的根
抓緊土地
穿出大地的嫩小子葉上
有了太陽、月亮,開了風雨徑時
春天大約在哪兒渡過來著
恰似等著懷戀的人來信
心地園圃裏已經百花盛開
百日紅、勿忘草、小紅花、石竹花⋯
光叫你們這些可愛的名字
這個世界將多麼明亮
種著花籽
我深思粒粒小籽殷切無比
(半賓譯)
Chung Eui-hong
"Planting Flower Seeds"
Planting flower seeds,
I mull over the weight of each little seed.
The roots that resemble infant's hand
Grab the earth to push.
When over the seed leaf sprouting through the land
Appear the sun, the moon, and the paths for rainy wind,
Where would the spring days be wading across?
Just as waiting for a letter from the lover I long for,
The flowerbeds in my heart are already abloom,
Zinnia, the red-for-hundred-days, myosotis, the forget-me-not,
Salvia, the scarlet sage, dianthus, the fringed pink…
Just by calling your adorable names,
How much more scintillating the world can become?
Planting flower seeds,
I ponder on the ardent passion in each little seed.
(H. Rhew, tr.)
韓文原文:
정의홍
"꽃씨를 심으며"
꽃씨를 심으며
작은 씨앗 하나의 무게를 생각해 본다
애기 손 같은 뿌리가
땅덩이를 움켜잡고
대지를 뚫고 나온 어린 떡잎 위로
해와 달과 비바람길이 생기면
봄날은 어디쯤 건너오고 있는지
그리운 이의 편지를 기다리듯
마음 밭엔 이미 꽃들이 만발인데
백일홍 물망초 사루비아 패랭이
그대들의 예쁜 이름을 불러 보는 것으로도
이 땅은 얼마나 더 밝아질 것인가
꽃씨를 심으며
씨앗 하나의 간절함을 생각해 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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