金正喜
〈秋夜與蓮生共賦〉二首之二
十年覃老想,
忽若現鬚眉。
定結三生業,
翻從萬里知。
詩龕香瓣古,
書帕石帆遲。
佛墨參禪罷,
幽情更湊時。
김정희
"가을밤 연생과 함께 짓습니다" 두 수의 둘째
십 년을 담계노인 생각을 하고 있어서인지
홀연히 그 수염과 눈썹이 나타나는 듯합니다
분명 전생, 현세, 미래, 삼생의 업으로 맺어졌음을,
어찌어찌 만 리 밖에서 알게 됩니다
시 상자에 향기로운 꽃잎 담긴 지 오래지만;
글씨 보자기에 싼 귀한 선물은 머뭇거리고 있습니다
시 짓고 글씨 쓰는 참선이 끝나면
깊숙한 정이 다시 모일 때이겠지요
주: 첫 구절의 담노인(覃老)는 옹방강 (翁方剛, 1733-1818)을 지칭합니다. 추사는 24세인 1809년 동지겸사은부사로 북경에 가는 부친과 동행했을 때 만난 옹방강을 평생의 스승으로 생각하고 교유했습니다. 담계(覃溪)는 옹방강의 호입니다.
(반빈 역)
Kim Chong-hui
"Composed with Yon-saeng in an Autumn Night" Second of Two Poem
Perhaps because I've been thinking of Master Tanxi for ten years,
His beard and eyebrows flash unexpectedly.
That it is surely a knot made by the karma of three lives,
I somehow know ten-thousand miles away.
Fragrant petals filling my poem box, it's been a long time;
Precious gifts in wrapping cloths, they're still dithering.
When the meditation for poetry and calligraphy is done,
It'll be a time for the deep feelings to gather again.
Note: "Master Tan (覃老) in the opening line refers to Weng Fanggang (翁方剛, 1733-1818). Tanxi (覃溪) is one of his sobriquets. "Three lives (三生)" in the third line stands for former life, this life, and next life in Buddhist theory of transmigration (輪迴).
(H. Rhew, t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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