半賓
〈滿庭芳:戲和大春,並補寄新攝玫瑰影數葉〉
不讓和詩?
嫌看黑白?
為何挑選三江?
許多煩惱,
壓不穩無雙。
故實來源亦僻,
迫愚弟、守住芸窗。
還藏置,
入聲暗韻,
似勸我求降。
誠悾,
詩興發,
心裁卒卒,
情調幢幢。
漫、回想當年,
學拙言哤。
幸得仁兄鼓勵,
夜又夜、守住銀釭。
方今攝,
玫瑰數葉,
再寄硯池旁。
注:上片第三句〈三江〉指詩韻上平三江韻部。
(壬寅重陽前日)
반빈
"'정원 가득 꽃향기' 곡에 붙여
—장난스럽게 대춘에게 화답하며 새로 찍은 장미 사진 몇 장을 함께 더 보냅니다"
화답하는 시를 쓰지 말라는 건가요
흑백사진이 보기 싫증이 나셨나요
무슨 이유로 세번째 시운 "강"을 고르셨지요
번뇌가 아주 많았습니다
운 맞추기가 흔들리는 게 가장 어려웠습니다
사용하신 전고도 궁벽한 곳에서 찾으셨어요
이 어리석은 아우를 공부방에 잡아 두셨습니다
게다가 몰래 숨겨 놓아
잘 보이지 않는 입성자 운도 있으니
항복을 권하신 건가요
진정으로
시흥이 일어나
이 생각 저 생각에 마음이 콩닥거리고
여러가지 느낌이 뱅글뱅글 맴돕니다
하염없이 공부가 서툴고 말이 엉성했던
지난 날을 회상합니다
다행히 그대의 격려로
하룻밤 또 하룻밤을 등잔불 지키며 지냈습니다
방금 새로 찍은
장미꽃 사진 몇 장을
다시 벼룻돌 옆으로 보냅니다
주: 세째 행은 시를 지을 때 꼭 지켜야 하는 압운에 대해 이야기합니다. 시운 상평성의 세번째인 "강 (江)"자 운부는 속한 글자가 적고 그나마 속한 글자도 널리 쓰이지 않는 경우가 많아 운을 맞추기 매우 까다로운, 이른바 "험한 운 (險韻)"입니다.
(임인년 중양절 전날)
H. Rhew
"To the Tune of Mantingfang, 'Garden Full of Flower Scents':
Echoing Dachun Playfully, I Send Again a Few Photos of Roses I Took Recently"
Forbidding me to echo your poem?
Weary of looking at monochromatic images?
Why did you choose the third rhyme-group, jiang?
I was full of agonies—
Of those, the instability of rhyming was matchless.
You also alluded to rare and remote sources,
Keeping this poor brother in his study.
Moreover, you placed inconspicuous
Hidden rhymes of occlusive consonants
Seeming to press me to throw in the towel.
Genuinely,
With stimulated poetic inspirations,
My busy mind palpitates;
My feelings make a turbulent whirlpool.
Listlessly, I reminisce those years
When my learning was clumsy, and words, confusing.
Propitiously, I had your heartening support
Which kept me by the lamp night after night.
I have just taken
A few more images of roses.
I send them again to the side of your inkslab.
Note: Line #3 of the first stanza refers to an issue in rhyming in traditional Chinese poetry. The third group named by the word jiang (江) in the upper level-tone section is infamously difficult to use. A very small number of words belong to the group, and many of those are not used is common vocabulary, creating a formidable challenge to take up.
(A day before the Double Nine Day, 2022)
大春原玉:
'시선(詩選)' 카테고리의 다른 글
"'시의 길' 동인 모임 오주년 기념 연회의......" (1) | 2022.10.13 |
---|---|
"임인년 한로에" (0) | 2022.10.10 |
"'이름몰라요' 새" (0) | 2022.10.03 |
"무나재가 신축년 7월12일에 지은 시에 화답합니다" (0) | 2022.10.01 |
"'왕손을 기억함'에 노래를 붙여 대춘에게 화답합니다" (1) | 2022.09.29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