千良姬(1942- )
〈古秋〉
曾為了不回來
獨自離去過嗎
曾在破曉時分到河邊
孤單單哭泣過嗎
曾後悔過
有些事遲緩未進嗎
曾像一片落葉般
沾染過被遺棄的心情嗎
曾在風中
久久站過嗎
曾比你自己
更愛過一個人嗎
曾說過
愛憐比憎恨更痛苦些嗎
有那樣的一天嗎
秋天不是肉眼看的
而是心眼看的
請看
我們是通過追憶逝去的
(半賓譯)
Ch'ōn Yang-hūi (1942- )
"Old Autumn"
Have you ever left just by yourself
In order not to come back?
Have you ever been out by the river
At daybreak and cried alone?
Have you ever regretted
That there were things too slow?
Have you, like a falling leaf,
Ever been tinged by feelings of being deserted?
Have you ever stood
In the wind a long, long time?
Have you ever loved a person
More than yourself?
Have you ever said that love
Could hurt more than hatred?
Is there a day like that?
Autumn is to be seen
Not by the eye, but by the mind's eye.
Behold,
We pass by memories.
(H. Rhew, tr.)
韓文原文:
천양희 (1942- )
"오래된 가을"
돌아오지 않기 위해
혼자 떠나 본 적이 있는가
새벽 강에 나가
홀로 울어 본 적이 있는가
늦은 것이 있다고
후회해 본 적이 있는가
한 잎 낙엽 같이
버림받은 기분에 젖은 적이 있는가
바람 속에
오래 서 있어 본 적이 있는가
한 사람을
나보다 더 사랑한 적이 있는가
증오보다 사랑이
조금 더 아프다고 말한 적이 있는가
그런 날이 있는가
가을은 눈으로 보지 않고
마음으로 보는 것
보라,
추억을 통해 우리는 지나간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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