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선(詩選)

얼음비가 큰 나무 여러 그루를 넘어뜨렸습니다"

반빈(半賓) 2021. 2. 22. 18:35

半賓

 

〈凍雨摧毀巨木多株〉

 

雨雪風霜忍百年,

俄而橫榻空看天。

里人圍繞吁吁說,

古木無言自臥禪。

 

반빈

 

"얼음비가 큰 나무 여러 그루를 넘어뜨렸습니다"

 

비와 눈, 바람과 서리

백 년을 참아내고

어느 새 드러누워

하염없이 하늘을 보십니까

 

마을 사람들 둘러서서

씨익씩거리며 무언가 말하지만

늙은 나무 말없이

홀로 누워 참선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