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 한시선(韓國漢詩選)

백광훈,"가을밤 공부방에서 읊습니다 秋齋夜吟"

반빈(半賓) 2024. 10. 5. 05:39

白光勳(字彰卿,號玉峯,1537-1582)

 

〈秋齋夜吟〉

 

獨起小齋空,月明霜氣中。

幽禽棲不定,秋樹政多風。

 

백광훈 (자는 창경, 호는 옥봉, 1537-1582)

 

"가을밤 공부방에서 읊습니다"

 

홀로 잠을 깨니 텅 빈 작은 공부방에

밝은 달빛과 서리 기운만 가득합니다

나지막이 지저귀는 새들이 둥지에 들지 못하는 건

가을 나무에 바람이 사나운 탓이겠지요

(반빈 역)

 

Paek Kwang-hun (1537-1582)

 

"Chanting in the Study at an Autumn Night"

 

I wake up alone in a small study, empty,

Filled only with moonlight and frosty air.

Birds warbling quietly cannot settle down on their nests.

The autumn trees must be full of gusty wind.

(H. Rhew, t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