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선(詩選)

〈먼 훗날〉

반빈(半賓) 2020. 12. 15. 02:04

〈遙遠一日〉(一九二二)為韓國詩人金素月所作。被遺棄之憂慮、懷於心之痛恨、向內之無限自責,以及將逼不得已之忘卻推至遙遠未來之文學想像,使之成韓國早期現代詩不朽之名作也。友人讀而欣悅之餘,吩咐就其詩意作漢詩一首。此本不可聽從之命也。素月詩之妙,可賞不可追也。今作此七絕一首,僅請友人笑覽而已。丁酉大雪半賓作。

 

〈먼 훗날〉(1922)은 한국시인 김소월의 작품이다. 버림받음에 대한 걱정, 마음에 품은 아픔과 한, 안으로 향하는 무한한 자책, 그리고 피할 수 없는 망각을 먼 훗날로 미루는 문학적 상상으로 해서, 한국조기현대시 불후의 명작이 되었다.  친구들이 읽고 즐긴 끝에, 이 작품의 뜻을 따라 한시 한 수를 지으라 분부했다.  이는 본래 들어 따를 수 없는 명령이다.  소월시의 묘미가 즐길 수 있되, 따라잡을 수 없기 때문이다.  여기 짓는 칠언절구 한 수는 그저 친구들이 읽고 웃어 주기를 청할 따름이다. 정유년 대설에 반빈이 짓다.

 

忘乎棄乎猶不能,

也念也懷未奈何。

追問歸期僅一笑,

幾時對唱恨君歌。

 

잊을까 버릴까 해도 할 수가 없어요

생각나고 그리우니 어쩔 수 없지요

돌아올 날을 캐물어도 한 번 웃고 마시니

언제 마주 보며 당신 밉다고 노래하나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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