皮在睍(1967 - )
〈在星星閃閃的柿樹下〉
每逢暮秋父親總是憋氣
糾纏我來摘柿子
我厭煩摘柿子,帶點怒氣說什麼
不知道我多麼忙嗎
那些柿子摘下來幹嘛
父親去世後,秋天再一次回來時
母親跟我說
你爹都不在了,幹嘛摘那些柿子
在星星閃閃的柿樹下
我放下鋸子,久久放聲大哭了
(半賓譯)
P'i Chae-hyōn (1967 - )
"Under the Persimmon Tree Where Stars Sparkle"
Every late autumn, my father would always press me hotly
To come back to pick persimmons.
Loathing persimmon picking, I'd respond, not without annoyance:
Do you know how busy I am?
What good does it do to pick persimmons?
Autumn came back after my father passed away.
My mother said to me:
Your dad is gone, why do you want to pick those persimmons?
Under the persimmon tree where stars sparkled,
I laid down the saw and wailed a long, long while.
(H. Rhew, tr.)
韓文原文:
피재현 (1967 - )
"별이 빛나는 감나무 아래에서"
아버지는 가을이 깊어지면 감 따러 오라고
성화를 부렸다
나는 감 따는 게 싫어 짜증을 냈다
내가 얼마나 바쁜 사람인지 아느냐고
감 따위 따서 뭐 하냐고
아버지는 돌아가시고 다시 가을이 왔을 때
엄마는 내게 말했다
니 애비도 없는데 저 감은 따서 뭐 하냐
나는 별이 빛나는 감나무 아래에서
톱을 내려놓고 오래도록 울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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