李文宰(1959 - )
〈餞別〉
- 寫給南邊的德奎
母親離去的路
我以為是我背着她的
可是我在她背上,一直到最後
母親離去時
我以為是我去餞別的
不,老了仍舊幼小的我
在母親的背上
乘着年青娘的背上
緊抱着我媽的脖子
我在迎接
從天空那邊來迎接母親的
那時那樣走了以後
母親總是我媽
是娘
那年閏四月初五
北西北那方雪花不停霏霏
(半賓譯)
Yi Mun-jae (1959 - )
"Sending Off"
-To Tok-kyu in the South
On the path of my mother's departure,
I thought I carried her on my back,
But I was on her back, all the way to the end.
When my mother departed,
I thought I sent her off.
No. I, old but remaining a young child,
Was carried on her back,
Was on the back of my young mom,
Holding tightly on neck of my mommy,
Was greeting the party coming
From the other side of the sky to greet my mother.
Since departing like that at that time,
My mother was always my mom,
My mommy.
On the fifth of the fourth intercalary moon of the year,
Snowflakes kept flurrying in the north-northwest.
(H. Rhew, tr.)
韓文原文:
이문재 (1959 - )
"배웅"
- 남쪽 덕규에게
어머니 가시던 길
내가 업어드린 줄 알았는데
끝까지 내가 업혀 있었다
어머니 가실 때
내가 배웅한 줄 알았는데
아니었다 여전히 어린 늙은 내가
어머니 등에 업힌 채
젊은 엄마 등에 업힌 채
엄니 모가지를 끌어안은 채
하늘 저쪽에서 나온 마중을
마중하고 있었다
그 때 그렇게 가시고 나서도
어머니는 언제나 엄마였다
엄니였다
그해 윤사월 초닷새
북북서쪽에서 연신 눈가루가 날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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