金逌根
〈聞蟬〉
寄身何處出清音,
終日青山與碧林。
三生夙業依微夢,
千古斜陽現在心。
新曲洞房悲落葉,
駭機深樹戒藏禽。
悠然倚仗柴門外,
搔首西風一暢襟。
김유근
"매미소리를 듣습니다"
어디에 몸을 맡기기에
그렇게 맑은 소리를 내는지
날이 저물도록 푸른 산
옥 빛 수풀에서 들려옵니다
전생, 이생, 내생의
업보는 아련한 꿈
천 년을 비껴 비친
햇살이 바로 지금의 마음입니다
신방의 새 노래가
떨어지는 이파리를 서글퍼 하고
나무 깊숙한 곳에서 갑자기 날아오는 화살이
새들을 숨어들게 합니다
한가로이 지팡이에 기대
사립문을 나서니
하늬바람 머리칼을 긁적이고
옷깃을 풀어 헤칩니다
(반빈 역)
Kim Yu-gun
"Listening to Cicadas"
Where have you entrusted your body
To make such a clear sound?
I hear it through the day's end
From blue mountains and jade-green woods.
The karma of former, this, and coming lives
Are like a faint dream;
The sun shining aslant for a thousand years
Is the heart of the present moment.
A new song from the wedding chamber
Grieves over the falling leaves;
A sudden arrow from the depth of a tree
Frightens birds to hide.
As I step out the twig gate,
Leisurely leaning on a cane,
Westerly wind strokes my hair
And loosens my shirt collar.
(H. Rhew, t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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