金正喜
〈信倅邀詩樵,爲作甲壽,又於閏旣望,重醼壽之。感舊之至也。詩樵以此卷要題,仍走寫如此。〉
信川敬愛客,
閏醼尤張皇。
為將今日酒,
廻薄古時腸。
念子平生意,
秋風託衣裳。
東海赤梢魚,
頭角積煙霜。
注:詩題中〈倅〉字為明清時期〈通判〉之俗稱。行政組織上通判在知府、同知之下,位列第三。在朝鮮,倅是郡守之別稱。
김정희
"신천의 원이 나무꾼 시인을 초대해 회갑연을 베풀고, 윤달 보름이 지나 또 연회를 열어 축하했습니다. 오랜 친구에 대한 생각이 지극합니다. 나무꾼 시인이 이 시집 한 권에 한 구절 써 달라고 해서 서둘러 이렇게 적습니다."
신천은 손님을 공경하고 아꼈는데
윤달에 이어진 연회는 더욱 대단합니다
이 날 마련한 이 술이
지난 시절의 주린 배를 휘돌아갑니다
그대 평생의 뜻을 생각하면서
가을 바람을 그 옷에 맡기네요
동해의 꼬리 붉은 물고기
뿔 난 머리에 안개와 서리가 쌓입니다
주: 제목 중의 〈쉬倅〉는 명청시기 중국의 행정조직 중 부(府)에서 지부(知府), 동지(同知)에 이어 세번째 벼슬에 해당하는 통판(通判)의 속칭이었습니다. 조선에서는 군(郡)의 수령인 군수(郡守)의 별칭으로 쓰였습니다. "원님" 정도의 뜻이겠습니다.
(반빈 역)
Kim Chong-hui
"Prefect of Shin-ch'on gave a banquet to celebrate the sixtieth birthday of the wood-collector poet, and another party after the full moon of the intercalary month. It was indeed an expression of utmost friendship. The wood-collector poet asked me to inscribe on this volume, and I scurried to write this."
Reverent and caring was Shin-ch'on of their guests,
And this banquet in the intercalary month is even grander.
With this wine prepared for this day,
The hungry guts of old times are filled.
Being mindful of the thoughts of your lifetime,
The autumn wind is entrusted to these clothes.
The red-tailed fish in the east sea—
Its horned head has collected mist and frost.
(H. Rhew, t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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