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 한시선(韓國漢詩選)

김정희, "운구스님께 드립니다"

반빈(半賓) 2022. 12. 13. 10:13

金正喜

 

〈贈雲句上人〉

 

山山與水水,

春風一瓶鉢。

紆白勞漫汗,

結黛戀嶻嶭。

西瞿北欝單,

陶輪無遮截。

情根根何處,

躑躅不忍別。

 

            注:第五句以二古代佛家地名組成。西瞿即西牛貨洲Apara-godaniya),位於須彌山西。單即北俱盧洲(Uttara-kuru),位於須彌山北。

 

김정희

 

"운구스님께 드립니다"

 

산은 산이라 넘고, 물은 물이라 건너며

병 하나 바리때 하나 지니고 봄바람처럼 다니십니다

하얀 물굽이에서 하염없이 땀 흘리며 애쓰고

짙푸른 색이 얽히면 높은 산에 끌리시는 듯합니다

서쪽 고다니아에서 북쪽 우따라로

옹기장이 돌림판처럼 멈추지 않으십니다

정에 뿌리가 있다는데 그게 어디 있는지

오늘은 머뭇머뭇 차마 헤어지지 못하십니다

 

         주: 다섯째 구절은 고대 불교전설 속의 지명 둘로 이루어져 있습니다. 서구는 서우화주(西牛貨洲, Apara-godaniya)로 수미산의 서쪽에 있었고, 울단은 북구로주(北俱盧洲, Uttara-kuru)로 수미산의 북쪽에 있었다고 전합니다.

(반빈 역)

 

Kim Chong-hui

 

"Presented to Reverend Un'gu"

 

Climbing hills for they're hills, crossing waters for they're waters,

You move like a spring breeze, carrying just a bottle and a bowl.

Striving at white meanders, sweating endlessly;

Allured at the composite green, by the precipitous height.

From Godaniya in the west to Uttara in the north,

You move without stopping, like a potter's wheel.

There's a talk of love's roots. Where are those in you?

You waffle today, and seem unable to part.

(H. Rhew, t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