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 한시선(韓國漢詩選)

김정희, "청석령에서 이직내와 함께 바위 벽에 씁니다"

반빈(半賓) 2022. 10. 7. 12:26

金正喜

 

〈青石嶺與李直內題石壁〉

 

屐底白雲起,

嶺平身更高。

蹄愁緘欲脫,

輪感析為勞。

路訝東西阻,

人翻上下遭。

及時沾渴肺,

寺茗勝村醪。

 

김정희

 

"청석령에서 이직내와 함께 바위 벽에 씁니다"

 

나막신 아래에서 흰 구름이 일고

고갯마루가 평평해지면서 우리 몸이 우뚝 섭니다

 

말 발굽에서 편자가 떨어질까 근심하고

수레 바퀴는 너무 힘을 써 부러질 듯합니다

 

길은 동쪽 서쪽이 막힌 건 아닌지 의심되고

사람들은 위에서 아래에서 다시 만나는 듯 굴러 다닙니다

 

마침 맞게 한 모금 목을 축이기에는

절집 차 한 잔이 시골 막걸리보다 낫네요

(반빈 역)

 

Kim Chong-hui

 

"Inscribed on a Cliff at Blue Rock Ridges with Palace Attendant Yi"

 

White clouds rise from under the clogs,

And where the ridges are flat, our bodies stand high.

 

We worry that horseshoes might fall from the hoofs;

We sense that the wheels could break after a hard ride.

 

The road is suspected of being blocked east from west;

People roll by, meeting up here and down there.

 

For a timely sip to moisten the throat,

Tea at a temple is better than rustic wine.

(H. Rhew, t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