半賓
〈懷老友〉
懷人成癖幾多時,
隔海舉觴總自欺。
君履山川遊島嶼,
我臨書冊使陳詞。
那邊聚會嘻嘻笑,
這間孤行細細思。
期冀八旬能續飲,
輪沽綠酒十來篩。
(壬寅小滿前三日)
반빈
"오랜 친구를 그리워합니다"
사람 그리운 게 고질적 습관이 된 건
언제부터 인가요
바다 건너에서 그쪽 향해 잔을 들어도
결국 스스로를 속이는 겁니다
그대가 산과 강을 걷고
크고 작은 섬을 거닐 동안;
나는 서책을 마주하고
케케묵은 말을 씁니다
거기서는 함께 모여
싱글벙글 웃지만
여기서는 혼자 걸으며
곰곰이 생각합니다
팔순이 지나도 계속 마실 수 있기를
간절히 기다립니다
번갈아 가서 좋은 술을
한 열 병 받아 와야 되겠지요
(임인년 소만 사흘 전에)
H. Rhew
"Thinking of an Old Friend"
From how long ago, longing for friends
Turned into an addictive habit?
Offering toasts from across the ocean
Is in the end a self-deception.
You walk in mountains and along rivers,
And roam in islands, big and small;
I face books and bound leaflets,
And draw on musty words.
Over there, friends get together,
Beaming with loving smiles;
Here, I walk alone,
Mulling over the reasons why...
I pin my hopes on
Drinking with you into our eighties.
We should take turns to fetch good wines,
Perhaps ten or so jugs.
(Mid-May, 202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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