崔勝子(1952- )
〈有些早上〉
有些早上,產生這個世界
病得很重,無法痊癒的想法。
另一些早上,冒出我病入膏肓
不能與這個世界和解的念頭。
我背棄我自己
手、腳、腿、胳膊都扔掉
而最後屏住呼吸時
不由自主地接近的一幅風景。
一個女人不由自主地搗碎大麥
從太陽昇到太陽斜下
搗碎大麥,地球靠那股力量轉動⋯⋯
在時間沙漠的正中央
死亡在孤單地夢見我。
(是我玷污了自己?
是二十世紀玷污了我?)
(半賓譯)
Ch'oe Sūng-ja (1952- )
"Some Mornings"
Some mornings, I feel
That the world is incurably ill.
Other mornings, I realize
That I am far too ill to reconcile with the world.
When I abandon myself,
Shedding everything— hands, feet, legs, and arms,
And finally hold my breath,
An unruly scene approaches:
A woman pounding barley, helplessly,
From sunrise to sunset,
Pounds barley, and the power makes the earth revolve…
At the center of the desert of time,
Death sees me in a dream it dreams alone.
(Is it that I've defiled myself?
Or, is it that the twentieth century has defiled me?)
(H. Rhew, tr.)
韓文原文:
최승자 (1952- )
"어떤 아침에는"
어떤 아침에는, 이 세계가
치유할 수 없이 깊이 병들어 있다는 생각.
또 어떤 아침에는, 내가 이 세계와
화해할 수 없을 만큼 깊이 병들어 있다는 생각.
내가 나를 버리고
손 발, 다리 팔, 모두 버리고
그리하여 마지막으로 숨죽일 때
속절없이 다가오는 한 풍경.
속절없이 한 여자가 보리를 찧고
해가 뜨고 해가 질 때까지
보리를 찧고, 그 힘으로 지구가 돌고 ……
시간의 사막 한 가운데서
죽음이 홀로 나를 꿈꾸고 있다.
(내가 나를 모독한 것일까,
이십 세기가 나를 모독한 것일까.)
- 최승자 시선집 《그리하여 어느 날 사랑이여》 (202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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