安淳之(號棄菴居士,高麗中期,武臣政權時期之文臣)
〈李僕射出小屛,命作墨君,地窄未能展意,只寫竹頭數梢。仍題其後云。〉
樓下篁林百尺脩,
樓高只得數梢頭。
要看拔地凌凌玉,
且踏層梯蹔下樓。
안순지 (호는 기암거사, 고려중기 무신정권시기의 문신)
"이복야가 작은 병풍을 내놓고 검은 대나무를 그리라고 하지만, 공간이 작아 뜻을 펼칠 수 없어서 오직 대나무 끄트머리 몇을 그리고 다음과 같이 화제를 씁니다."
누각 아래 대나무 숲은
백 척으로 키가 크지만
누각이 높아 오로지
가지 끄트머리 몇이 보일 뿐입니다
땅에서 솟아난
맑은 옥을 보려면
층층 계단을 밟으며
잠시 누각에서 내려가야 합니다
주: 복야僕射는 훗날 재상에 상당하는 관직입니다.
(반빈 역)
An Sun-ji (Mid Ko-ryō period)
"Minister Li lays out a small folding screen and asks me to draw black bamboos. The space is so limited that I paint only a few tips of bamboo branches. I inscribe on it as follows."
The bamboo grove below the pavilion
Grows a hundred feet tall,
But from this lofty tower,
I see only the tips of a few branches.
If you wish to view the translucent jade
Springing from the earth,
You must take the stairs
And step down from the loft.
(H. Rhew, t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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