鄭宗魯(字士仰,號立齋,又號無適翁,1738-1816)
〈天王峯〉
億丈崔嵬入九天,
上頭應集玉京仙。
凌摩斗極精神溢,
吐納雲雷造化玄。
湖嶺萬山皆眼底,
海門千里似身邊。
憐君向北頭微俯,
長爲神都拱揖然。
注:天王峯,韓國智異山之主峯,是南韓最高山峯。首句崔嵬,崎嶇不平之高山也,《詩經·周南》〈卷耳〉:「陟彼崔嵬,我馬虺隤。」;亦指高聳貌,《楚辭·九章》〈涉江〉:「帶長鋏之陸離兮,冠切雲之崔嵬。」嵬。四句吐納,道家養生術,呼濁氣吸清氣也。
정종로 (자는 사앙, 호는 입재, 무적옹, 1738-1816)
"천왕봉"
억 길을 솟아오른 산이
하늘 가장 높은 곳에 드니
그 위에는 분명
하늘나라 신선들이 모이겠지요
북두와 북극성을 넘고 스치니
순수한 영혼이 흘러 넘치고;
구름과 우레를 내뿜고 삼키는
만들고 바뀜이 깊습니다
호남과 영남의 온갖 산을
모두 눈 아래 두고;
바다를 향한 길고 긴 문이
마치 몸 옆에 있는 듯합니다
북쪽을 향해 다소곳이
고개를 숙이고 오래오래 손 모아
성스러운 도시에
인사하는 모습에 그대가 사랑스럽습니다
주: 여기 천왕봉은 지리산의 주봉입니다. 첫 행의 "최외"는 높고 험한 산입니다. 《시경·주남》의 "권이"라는 작품에 "저 높고 험한 산을 오르니, 내가 탄 말이 병이 났네 陟彼崔嵬,我馬虺隤"라는 구절이 있습니다. 꼭 산이 아니라 해도 사물이 높이 솟아오른 모습을 말하기도 합니다. 《초사·구장》의 "섭강"에 "허리에 긴 칼을 차고, 머리에 쓴 모자가 불쑥 솟았다 帶長鋏之陸離兮,冠切雲之崔嵬"는 표현이 있습니다. 네째 행의 "토납"은 토하고 삼킨다는 뜻인데 도가에서 탁한 기운을 불어내고, 맑은 기운을 들이키는 양생술의 하나입니다.
(반빈 역)
Chōng Chong-no (1738-1816)
"Heavenly King (Ch'ōn-wang) Peak"
The mountain rises up a billion feet
And enters the highest reaches of the nine skies.
Celestials of heavenly kingdom
Must be gathering at the top.
Treading on and rubbing by the Dipper and the North Star,
The essence of its soul is overflowing;
Spitting and swallowing clouds and thunders,
The creative transformations are profound.
Myriad mountains in the west and in the east
Are all below its eyes;
Thousands of miles of the gate to the sea
Seems to be near its body.
I adore you, for the gentle bowing
Of the head toward north,
And the posture of reverently clasping the hands
To the divine metropolis.
Note: The word, t'o-nap/tuna, in the fourth line is a method of nurturing life in Daoist practice, by breathing out the turbid air, and breathing in the clear air.
(H. Rhew, tr.)

'한국 한시선(韓國漢詩選)' 카테고리의 다른 글
| 정지상,"친구를 배웅하며 送人" (칠언절구) (0) | 2026.06.29 |
|---|---|
| 정지상,"친구를 배웅하며 送人" (오언율시) (0) | 2026.06.27 |
| 정종로,"설날 마음에 품은 생각을 씁니다 元日書懷" 여섯 수의 다섯째와 여섯째 (0) | 2026.06.23 |
| 정종로,"설날 마음에 품은 생각을 씁니다 元日書懷" 여섯 수의 세째와 네째 (0) | 2026.06.21 |
| 정종로,"설날 마음에 품은 생각을 씁니다 元日書懷" 여섯 수의 첫째와 둘째 (0) | 2026.06.19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