鄭宗魯(字士仰,號立齋,又號無適翁,1738-1816)
〈元日書懷〉六首之三、四
三、
聖賢千萬語,非不解看時。
別是無竆味,惟當覺後知。
四、
霽月端襟處,光風洒面時。
寒暄妙契語,千載幾人知。
注:第四首用〈光風霽月〉。至於此一成語之來源及語意,可參考如下三事。《全唐詩外編》收錄無名氏之作〈楚泊亭〉,其首二句曰:「天垂六幕水浮空,霽月光風上下同。」霽月光風,雨後天晴之美景也。此其一。《大宋宣和遺事》有「茫茫往古,繼繼來今,上下三千餘年,興廢百千萬事,大概風光霽月之時少,陰雨晦冥之時多。」風光霽月,清明太平世也。此其二。黃庭堅(1045-1105)〈濂溪詩序〉稱頌周敦頤(1017-1073),曰:「舂陵周茂叔,人品甚高,胸中灑落,如光風霽月。」此其三。三句,用金宗直(號,佔畢齋,1431-1492)與金宏弼(號寒暄堂,又號蓑翁,1454-1504)事。《海東雜錄》收錄金宏弼如下數句:「受《小學》於佔畢齋,佔畢齋曰光風霽月,亦不出此。」
정종로 (자는 사앙, 호는 입재, 무적옹, 1738-1816)
"설날 마음에 품은 생각을 씁니다" 여섯 수의 세째와 네째
세째
거룩하고 어진 분들의 천 가지 만 마디 말은
볼 때 이해하지 못하는 것은 아니지만
그런 이해 밖으로 끝없는 맛은
오로지 깨우친 다음에나 알 수 있습니다
네째
비 갠 후 밝은 달빛에 옷깃을 여미는 곳
산들바람 부는 풍광이 얼굴을 스쳐가는 때—
김굉필도 묘하게 꼭 들어맞는 말을 했는데
천 년 세월 동안 알 사람이 몇이나 될까요
주: 네째 수는 "산들바람과 비 갠 후 밝은 달이 있는 풍경"이라는 뜻의 "광풍제월 光風霽月"이라는 고사성어를 중심으로 이루어집니다. 이 성어의 출처나 의미에 대해서 다음의 세 가지 기록을 종합해 참고하면 좋겠습니다. 첫째 기록은 《전당시 외편》에 수록된 무명씨의 작품인 "초박정"입니다. "동서남북과 위아래로 하늘이 온통 떠다니는 물이더니, 비 갠 후 달이 밝고 산들바람이 있는 풍경이 위도 아래도 같다"는 두 행으로 시작합니다. 둘째 기록은 《대송선화유사》입니다. "멀고먼 옛날부터 지금까지 삼천여 년 동안 백만 천만 가지 일이 일어났다 사라졌지만, 대체로 말해 산들바람 불고 비 갠 후 달 밝은 풍경은 적고, 침침한 비와 어두움의 시기가 많았다"고 기록했습니다. 광풍제월이란 표현을 평화로운 시대라는 의미로 사용합니다. 세째 기록은 송나라 시인 황정견 (1045-1105)은 주돈이(1017-1073)의 인품을 이야기하면서 "인품이 높고 훌륭한 것이 산들바람 불고 비 갠 후 달 밝은 경치 같다"고 표현했습니다. (황정견 〈염계시서〉) 세째 행의 한훤은 날이 추운지 더운지 문후를 묻는 어휘이지만 여기서는 김굉필(1454-1504)을 지칭합니다. 그의 호가 한훤당이기 때문입니다. 김굉필은 스승인 김종직(1431-1492)를 회상하면서 스승에게 《소학》을 배울 때 스승이 산들바람과 비 갠 후 밝은 달도 다 이 책의 범위를 벗어나지 않는다 말했다고 전했습니다. (《해동잡록》)
(반빈 역)
Chōng Chong-no (1738-1816)
"Writing Thoughts in My Heart on the New Year's Day" Third and Fourth of Six Poems
Third
Thousands of words from venerable, virtuous masters
Are not incomprehensible when we see them,
But the limitless tastes beyond the understanding
Are to be known only after being enlightened.
Fourth
The place where the bright moon after rain makes me fix up my attire;
The time when breezy scenes wafts by the face—
Kim Koeng-p'il happened to have said something along the line,
But how many will know about that in a thousand years to come.
Notes: The fourth poem is organized around an idiomatic phrase: "A scene of breezy wind and bright moon after rain." The interpretation of this phrase ranges from a beautiful scenery, to a peaceful time, and to a virtuous conduct and character of a person. The word hanxuan/hanhwon at the beginning of the third line is in fact Kim Koeng-p'il (1454-1504), who had a sobriquet as such. He recorded the use of the phrase, "a scene of breezy wind and bright moon after rain," by his teacher Kim Chong-jik (1431-1492). The master meant peaceful time in the usage.
(H. Rhew, t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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