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 한시선(韓國漢詩選)

강백년,"아픈 이 病齒"

반빈(半賓) 2026. 6. 15. 05:33

姜栢年(字叔久,號雪峯,又號閒溪、清月軒,諡號文貞,1603-1681)

 

〈病齒〉

 

羅千神崿本嵯峨,

嵲屼如何久失和。

杜子衰遲驚半落,

昌黎呀豁惜無多。

曉窓雲鼓鳴還澁,

玉麈談鋒滯更訛。

却笑虞翻不解事,

空將惋恨寄吟哦。

 

               注:首句說道教面部七神中之齒神崿鋒。《黃庭內景經·至道》:「齒神崿鋒字羅千。」頷聯說杜甫、韓愈患齒痛事。杜甫〈莫相疑行〉:「牙齒欲落真可惜」。〈復陰〉尾聯:「君不見夔子之國杜陵翁,牙齒半落左耳聾。」韓愈〈落齒〉:「憶初落一時,但念豁可恥。及至落二三,始憂衰即死。」〈贈劉師服〉:「我今呀豁落者多,所存十餘皆兀臲。匙抄爛飯穩送之,合口軟嚼如牛呞。」五句〈雲鼓〉即禪寺之齋鼓。六句〈玉麈〉為玉柄之麈尾,名士清談時手持之雅器。尾聯虞翻(字仲翔,164-233)才華橫溢,性格直率,不顧圓融處世之理。

 

강백년 (자는 숙구, 호는 설봉, 한계, 청월헌, 시호는 문정, 1603-1681)

 

"아픈 이"

 

치아의 신 악봉 나천은

      본래 험한 산세의 모습이지만

삐쭉삐쭉하다 해서 왜 그렇게

      오랫동안 어울리지 못했나요

 

두보는 나이 들고 몸 늙어

      이가 반은 빠졌다고 놀랐고

한유는 이 빠져 생겨난 틈에 대해 탄식하면서

      몇 남지 않았다고 안타까워 했지요

 

새벽 창문으로 공양 때 북소리가 들리면

      웅웅 울리다 얼얼하고

옥주를 휘두르며 하는 이야기는 끝이

      주춤주춤하다가 엇나갑니다

 

우번처럼 사리를 모른다고

      스스로를 비웃으면서도

부질없이 한스러운 마음을 읊조려

      노래에 담으려 하고 있네요

 

           주: 첫 행은 도교 전통에서 말하는 얼굴 부위 일곱 가지 신의 하나인 치아의 신 악봉을 이야기합니다. 《황정내경경·지도》에 "치아의 신은 악봉이고, 자는 나천이다"라 했습니다. 둘째 연은 두보와 한유가 치통을 앓은 이야기입니다. 두보는 "서로 의심하지 말자莫相疑行"란 작품에서 "이가 빠지려 해서 안타깝다"고 했고, "다시 침침하다復陰"란 작품의 마지막 연에서는 "보이지 않는가, 기자의 나라 두릉 늙은이는 치아 반이 빠졌고, 왼쪽 귀가 멀었다"고 했습니다. 한유는 "이가 빠지다落齒"라는 시에서 "기억하는데 처음 하나가 빠졌을 때는 그 빈자리가 부끄럽다고만 생각했는데, 두 개 세 개가 빠지면서 늙어 곧 죽을 것을 걱정하기 시작했다"고 말했습니다. "유사복에게 드린다贈劉師服"에서는 "나는 벌써 빈 틈이 많을 정도로 이가 많이 빠졌고, 남은 열 개 남짓도 흔들흔들 합니다. 수저로 죽을 조심스레 떠 넣은 후, 입을 닫고 씹는 게 꼭 소 되새김질 하는 꼴입니다." 다섯째 행의 "구름 북雲鼓"은 선사에서 공양시간을 알리는 북소리이고, 여섯째 행의 옥주玉麈는 옥손잡이가 달린 물건으로 명사들이 이야기를 할 때 손에 들고 흔들던 도구였습니다. 마지막 연의 우번虞翻(자는 중상, 164-233)은 재주와 학식이 넘치는 사람이었지만 성품이 곧고 타협할 줄을 몰라 세상과 원만하게 지내지 못했습니다.

(반빈 역)

 

Kang Paeng-nyōn (1603-1681)

 

"Aching Teeth"

 

Luo Qian, the God of Teeth, E Feng,

        Is fundamentally in the shape of rugged mountains,

But why should the precipitous

        Be in disharmony for such a long time?

 

Du Fu, having gotten old and frail,

        Was frightened by losing half the teeth;

Han Yu, sighing over the obscene gaps,

        Regretted that not many were left.

 

When the meal time drum reaches the window at dawn,

        A ringing pain is followed by a numbing feeling;

In talks, waving a jade-handled whisk,

        The ends falter and go astray.

 

Nonetheless, I laugh that like Yu Fan,

        Who did not understand human affairs,

I try vainly to put my regretful bitterness

        Into the songs I chant.

 

               Notes: First line introduces one of the seven deities of the face in the Daoist tradition: God of Teeth, E Feng, aka, Luo Qian. Second couplet talks about two poets: Du Fu and Han Yu, who wrote poems on aching teeth. Yungu in line #5, literally, "cloud drum," means the drum that announces meal time in Buddhist monasteries.  Yuzhu in line #6 is a jade-handled whisk waved as people talked. Yu Fan (164-233) is a scholar of Wu. Despite his talents and scholarship, his straightforward personality made it difficult for him to get along.

(H. Rhew, tr.)

사진/ 두타산 베틀바위 (박성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