沈甫宣(1970- )
〈冰河時期〉
我喜歡你
你好好記得好了
說好了嘛
總有一天要回來
我真喜歡你
這一句你可別忘了
夏天和冬天
互相渴望後
有一天會合而為一
除了山茶花以外我不知道別的花
還好,除了山茶花外沒有花要開
我實在非常喜歡你
從此一起走雪路吧
我給你的那長長的圍巾
總有能用到的一天
最後是無限開展的
純白
你別忘了那個顏色
(半賓譯)
Shim Po-sōn (1970- )
"A Glacial Period"
I like you.
You shall remember that.
We have promised,
There would a day to come back.
I really like you.
You shall not forget that.
Summer and winter
After longing for each other
Will one day become one.
Other than camelias, I know no other flowers.
It is good that no flower blooms here other than camelias.
I truly like you.
From now, let's walk together on snowy paths.
The long muffler that I gave you
Will be useful one day.
The end is endlessly unfolding
In pure white.
You shall not forget that color.
(H. Rhew, tr.)
韓文原文:
심보선 (1970- )
"빙하기"
나는 네가 좋다
그것을 잘 알아두도록 해라
약속했지
언젠가는 돌아오리라고
나는 네가 참 좋다
그 말을 잊지 말도록 해라
여름과 겨울
서로를 열망하다 보면
언젠가 하나가 될 거야
동백 말고 아는 꽃이 없는데
잘됐네 동백 말고 피는 꽃이 없으니
나는 네가 정말로 좋다
이제 눈길을 함께 걷자
⠀
내가 준 그 기나긴 목도리
언젠가 쓸 때가 있을 거야
⠀
끝은 한없이 펼쳐진
순백
그 빛깔을 잊지 말도록 해라
- 심보선 시집 《네가 봄에 써야지 속으로 생각했던》 (아침달, 202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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