姜栢年(字叔久,號雪峯,又號閒溪、清月軒,諡號文貞,1603-1681)
〈病眼〉
病眼矇矓隔霧花,
錯疑新畫強摩挲。
淥池波定還羞照,
靑鏡塵生故不磨。
霜信已催淸塞雁,
客懷空惱暮林鴉。
莫將尤怨關心事,
公伯臧倉奈命何。
注:三句淥池,清澈池塘也。南朝齊·孔稚珪〈北山移文〉:「塵遊躅於蕙路,污淥池以洗耳。」尾句用公伯寮、臧倉二人事,公伯寮,曾向季桓子詆毀子路。《論語·憲問》曰:「公伯寮,愬子路於季孫。」臧倉,戰國時魯平公之寵臣。《孟子·梁惠王下》有臧倉說服平公不見孟子事。
강백년 (자는 숙구, 호는 설봉, 한계, 청월헌, 시호는 문정, 1603-1681)
"병든 눈"
병들어 흐려진 눈에
안개꽃이 낀 듯합니다
그림이 새로 걸린 줄 잘못 알고
눈을 세게 비벼 봅니다
맑은 못에 파도가 잦아들어도
여전히 비춰보기 거리껴지고
푸른 거울에서 먼지가 끼었지만
닦지 않은 지 오래입니다
서리가 내린다는 소식이 이미
맑은 변경지방 기러기를 재촉하고
나그네의 마음은 공연히
저녁 숲 까마귀에게도 걱정을 끼칩니다
불만과 염려가 있다고
마음 쓰는 일까지 닫지는 말아야겠지요
공백료든 장창이든
하늘이 내린 명령을 어쩌겠습니까
주: 세째 행의 녹지淥池는 맑은 연못을 말합니다. 공치규가 지은 〈북산이문〉에 "먼지 묻은 발로 꽃 길을 밟고, 귀를 닦아내니 맑은 연못이 더럽혀졌다"라는 표현이 있습니다. 마지막 행은 공백료와 장창, 두 사람의 이야기를 전고로 사용합니다. 공백료는 계환자에게 자로를 모함한 사람이고 (《논어·헌문》), 장창은 노나라 평공의 신하로, 평공에게 맹자의 험담을 해 두 사람이 만나지 못하게 한 사람입니다. (《맹자·양혜왕하》)
(반빈 역)
Kang Paeng-nyōn (1603-1681)
"The Diseased Eyes"
A vision blurred by the disease in the eyes,
Feels as if screened by misty flowers.
I rub my eyes hard,
Thinking that there is a new painting.
Ripples in the clear pond may calm down,
But I am uneasy to see my reflections;
Dust has been collecting on the bronze mirror,
But it has been a while since it wiped it.
Tidings of frost fall are hurrying
The geese on the clear sky of border regions;
Thoughts of the traveler are annoying
The crows in the woods in the evening.
Resentments and grudges shall not
Stop my heart from having concerns.
Neither Gongbo Liao nor Zang Cang
Could do anything about the mandate from heaven.
Notes: The concluding line alludes to stories of two figures. Gongbo Liao is the one that slandered Zilu to Ji Sun. (The Analects, 14:36). Zang Cang is the one that persuaded Duke Ping of Lu not to meet with Mencius. (The Mencius, 1B:16).
(H. Rhew, t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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