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雙溪唱酬〉
權濤(字靜甫,號東溪,1575-1644)
山深人不眠,萬籟共寥絶。
菴禪莫催燈,天晴山有月。
趙任道(字德勇,號澗松,1585-1664)
萬象渾寂寥,淸溪聲不絶。
襟懷轉颯爽,坐對西峯月。
"쌍계계곡에서 서로 화답합니다"
권도 (자는 정보, 호는 동계, 1575-1644)
산은 깊고 나는 잠들지 못하는데
세상 온갖 소리들이 잦아들다 끊어졌습니다
참선하는 암자에 서둘러 등불을 켜지 마세요
하늘이 맑고 산에 달도 떴습니다
조임도 (자는 덕용, 호는 간송, 1585-1664)
세상 만물이 모두 쓸쓸하고 고요한데
맑은 시냇물 소리는 끊이지 않습니다
마음에 담은 생각은 시원한 바람 속을 맴돌아
서쪽 봉우리 위에 뜬 달을 마주하고 앉았습니다
(반빈 역)
"Echoing Each Other in Double Brook Valley"
Kwon To (1575-1644)
The mountain is deep and I am unable to sleep,
And all the sounds in this world fade out to tranquility.
Do not rush to light the lamp in the monastery.
The sky is clear with the moon over the mountain.
Cho Yim-do (1585-1664)
Myriad things in the whole world are quiet in desolation,
But the clear brook babbles down without stopping.
Thoughts in my bosom roll in the cool wind,
As I sit and face the moon over the west peak.
(H. Rhew, tr.)

圖:清·惲壽平(1633-1690)〈五清圖〉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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