李海仁(1945- )
〈在長著嫩青麥苗呢〉
就像在白雪下
也長嫩青麥苗
人生種種的疼痛中
我心裏一點點兒地
長著嫩青麥苗呢。
殘雪還沒融化的
我心中岩石縫裏
流著水。
聽著那水聲起來的春季,
我與之一起站起來的春日早上,
春天在冬季裏也躲著
在養我呢。
(半賓譯)
Yi Hae-in (1945 - )
"I Realize, Green Barley Sprouts Have Been Growing"
Just as green barley sprouts
Grow even under the white snow,
In the middle of all sorts of pain in life, I see,
Green barley sprouts have been growing
Little by little in my heart.
Between rocks in my heart,
Where snow lingers unmelted,
Flows water.
It is the morning of a spring day when I rise
Together with the season of spring rising,
Listening to the sound of the flowing water.
Spring, I realize, has been hiding in the winter,
Nurturing me to grow.
(H. Rhew, tr.)
韓文原文:
이해인
"푸른 보리가 자라고 있었구나"
하얀 눈 밑에서도
푸른 보리가 자라듯
삶의 온갖 아픔 속에서도
내 마음엔 조금씩
푸른 보리가 자라고 있었구나.
아직 잔설이 녹지 않은
내 마음의 바위 틈에
흐르는 물소리를 들으며
일어서는 봄과 함께
내가 일어서는 봄아침
봄은 겨울에도 숨어서
나를 키우고 있었구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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