金正喜
〈重興寺次黃山〉二首之二
十年筇屐每同君,
衣上留殘幾朶雲。
吾輩果無諸漏未,
空山風雨只聲聞。
注:末句〈聲聞〉為佛教術語,指聞佛之聲教而悟解得道。
김정희
"중흥사에서 황산의 운을 차례로 따라" 두 수의 둘째
십 년을 지팡이 짚고 나막신 신고
언제나 그대와 함께 걸었습니다
몇 점 구름이
옷 위에 흔적으로 남았지요.
우리들에게 과연
그치지 않고 새어 흐르는 번뇌는 없을까요
빈 산의 비바람은
소리로 들을 뿐입니다
주: 마지막 구절의 "소리로 들음(聲聞)"은 불교용어입니다. 부처님의 말씀을 음성의 가르침으로 듣고 깨달아 득도에 이르는 것을 말합니다.
(반빈 역)
Kim Chong-hui
"Following Hwangsan's Rhyming at the Chung-hung Temple," Second of Two Poems
For ten years with a cane and a pair of clogs,
I have walked with you all the time.
A few clouds are left
As stains on my clothes.
Are we surely free from
Agonies in us that ceaselessly leak out?
The rain and wind in the empty mountain—
We only hear in sound.
Note: "To hear in sound (shengwen 聲聞)" in the last line, is a Buddhist terminology. Śrāvaka in Sanskrit, it means reaching the enlightenment and obtaining of the Way by hearing Buddha's teaching in sound.
(H. Rhew, t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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