半賓
〈祈禱〉
疫鬼三秋似蠍蛇,
形身不見懼魔邪。
豐肥體貌心全愕,
老朽真情臉半遮。
一旦交遊隨自好,
數年孤立續嗟嗟。
何時復返逍遙日,
手指終能解錯叉。
(癸卯驚蟄)
반빈
"기도"
역병의 귀신은 세 번의 가을 동안
전갈 같고 뱀 같았습니다
몸의 형태가 보이지 않으니
악마의 사악함이 두려웠지요
뚱뚱해진 몸의 움직임에
마음이 전부 놀라고
늙어 쭈글쭈글한 본 모습을 보고
얼굴의 반을 가렸지요
어느 하루 아침 친구들과 오가는 걸
나 좋을 대로 하라고 하지만
몇 년을 외롭게 서있어야 했기에
계속해서 탄식합니다
언제 다시 마음 내키는 대로
걷던 날로 돌아가
드디어 십자 모양으로 겹쳐 두었던
손가락을 풀 수 있을까요
(계묘년 경칩에)
H. Rhew
"A Prayer"
The ghost of the pandemic, nagging three autumns,
Was like scorpions and snakes.
Being unable to see the form,
We've been afraid of the evil spirit.
By the movement of my fattened body,
All my soul was frightened;
For the real appearance of a decrepit buffer,
Half of my face was covered up.
One morning suddenly, I am told to interact with friends
In any ways that please me;
Having to stand alone for a few years
Uneasy sighing lingers around.
When could I return
To the days of unfettered roaming,
And finally uncross the fingers
That have remained crossed?
(On the Day of Disrupted Hibernation, 202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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