金正喜(字元春,號秋史,1786-1856)
〈偶作〉
不算甛中與苦邊,
天風一笠亦隨緣。
飄零白髮三千丈,
折磨紅塵六十年。
我愛沈冥頻中聖,
人憐遠謫漫稱仙。
蹣跚簷底時行藥,
消受茶罏伴篆烟。
注:六句仙字,《阮堂全集》作山,疑誤。詩用一先韻,山屬十五刪韻。今就詩意改之。尾句半字亦改為伴。
김정희 (자는 원춘, 호는 추사, 1786-1856)
"우연히 짓습니다"
달달한 가운데인지 씁쓸한 언저리인지
따지지 않고
하늘 바람 속 삿갓 하나
또 운명을 따릅니다
날리는 흰 머리칼이
삼 천 장이고
고생스러운 붉은 먼지가
육십 년째입니다
나는 자주 맑은 술에 끌려,
깊이 빠지기를 좋아하는데
사람들은 거침없는 신선이라 부르면서도
멀리 귀양 온 나를 가련하다 합니다
처마 아래에서 때맞춰 뒤뚱뒤뚱
걸으며 약기운을 가라앉히고
차 끓이는 화로와 함께
피어 오르는 연기를 즐깁니다
주: 《완당전집》은 여섯째 행의 마지막 글자를 산山으로 적고 있지만, 착오로 생각됩니다. 이 시는 평성의 첫 째인 선운先韻을 사용하는데 산山은 열다섯 째인 산운刪韻에 속합니다. 시의 뜻도 고려해 선仙으로 고칩니다. 마지막 행의 반半도 반伴으로 고칩니다.
(반빈 역)
Kim Chōng-hūi (1786-1856)
"Composed Fortuitously"
Without caring so much about
Being at the sweet center or at the bitter margin,
A bamboo hat in the windy sky
Follows the destiny again.
The fluttering white hairs
Are three-thousand spans long;
The torments in red dust
Have been continuing for sixty years.
I am often charmed by clear wine,
And indulge deeply in it;
People call me a carefree celestial,
But sympathize with this exile at a distant place.
In tottering steps, I walk under the eaves,
To let the effect of medicine settle down,
And with the tea stove,
I enjoy the spiraling smoke.
(H. Rhew, t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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