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 한시선(韓國漢詩選)

김정희,"말방아 馬磨" 두 수의 첫째

반빈(半賓) 2026. 3. 15. 06:32

金正喜(字元春,號秋史,1786-1856)

 

〈馬磨〉二首之一

 

人十能之馬一之,

三家村裏詑神奇。

大機大用元如此,

還笑宗風老古錐。

 

               注:三句〈大機大用〉為禪宗術語,具大乘根機之人展現大用之謂也。尾句〈老古錐〉亦佛家語,前輩高僧之戲稱也。

 

김정희 (자는 원춘, 호는 추사, 1786-1856)

 

"말방아" 두 수의 첫째

 

사람 열이라야 할 수 있는 일을

      말 한 필이 하니

세 가족이 사는 외진 마을에선

      신비하고 기이하다 놀랍니다

큰 그릇의 큰 쓰임새가

      본래 이런 것인데

도리어 종파의 늙은 스님을

      무디어진 송곳이라 놀립니다

 

           주: 육지에서 연자방아로 부르는 도정 농기구를 제주에서는 조랑말이 끌었고 그래서 말방아라고 합니다. 몰방아, 몰방애라고 부르기도 합니다.  세째 행의 대기대용大機大用은 불교 선종의 용어로 큰 그릇大乘의 뿌리를 갖춘 사람이 큰 쓰임새를 나타낸다는 뜻입니다. 마지막 행의 노고추老古錐는 낡아 무디어진 송곳으로 사찰의 늙은 스님을 놀리는 말로 쓰이기도 합니다.

(반빈 역)

 

Kim Chōng-hūi (1786-1856)

 

"A Horse-Drawn Millstone" First of Two Poems

 

A work for ten men

        Is done by a single horse,

And the secluded village of three families

        Wonders about the mysterious and magical.

The great use of a great vessel

        Is like that in the first place,

But they even laugh at old monks of the sect

        As an old dulled awl.

 

               Note: "The great use of a great vessel 大機大用" in Line #3 is an expression in Chan Buddhism. "An old dulled awl" is also used in Buddhism, to refer jestingly to old monks.

(H. Rhew, t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