李海仁 (1945 - )
〈洗碗〉
就像活著迎來早上
又像活著送走夜晚
我活著吃飯
活著收拾碗筷
盛在大大小小空碗裏的
我一天天的語言與思考
愉快地整理好的時間
有缺口的擱在一邊
破的拿去扔
那樣我重新相逢我的面貌
正如用乾抹布擦乾的碟碗
放在碗櫥裏
我把曾迷失的秩序
疊在心裏
就如洗著碗
生活不覺變成歌聲
在專心收拾一天的
我手尖上
明天的希望
燦爛銀色
(半賓譯)
Yi Hae-in (1945- )
"Doing the Dishes"
As I greet the morning,
And send away the night by living my life,
I eat my meals
And put away the dishes by living my life.
The time that I merrily tidy up
My words and thoughts of a day
That have filled empty dishes, big and small.
How I look I meet again
As I put aside chipped ones
And throw away broken ones.
As I dry the dishes with a dish towel
And put them back on the cupboard,
I heap up in my heart
The orderliness once lost.
As I wash the dishes
And my life becomes a song,
On my fingertips
That focus on wrapping up a day
The hopes for tomorrow
Shine like silver.
(H. Rhew, tr.)
韓文原文:
이해인 (1945- )
"설거지"
살아서 아침을 맞고
또 밤을 보내듯
살아서 밥을 먹고
그릇을 치우네.
크고 작은 빈 그릇에 담겼던
내 하루의 언어言語와 사고思考를
즐겁게 정돈하는 시간
이 빠진 것들은 따로 치우고
깨어진 것들은 내어버리면서
다시 만나는 나의 모습
행주로 그릇을 닦아
찬장에 넣듯이
잃었던 질서를 챙겨
마음 속에 포개 넣네.
그릇을 닦으며
생활이 노래가 되듯
열심히 하루를 치우는
나의 손끝에서
은빛으로 빛나는
내일의 희망
- 이해인 시집 《오늘은 내가 반달로 떠도》 (198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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