鄭宗魯(字士仰,號立齋,又號無適翁,1738-1816)
〈新家〉
新家古城北,滿園種藿藜。
寒素願易足,蔬糲分所宜。
無田可農作,有僮惟樵爲。
村秀來問字,強顔敎或施。
出門見麥穗,已過落花時。
日斜倦題詩,洗硯臨淸池。
雲林竟何許,悵望故山陲。
정종로 (자는 사앙, 호는 입재, 무적옹, 1738-1816)
"새집"
옛 성곽 북쪽의 새집에는
뜰 안 가득 갖가지 약초를 심었습니다
가난하고 소박한 사람들 소원은 쉽게 만족됩니다
푸성귀와 거친 곡식을 제 몫으로 아니까요
농사를 지을 땅은 없고
나무 하는 아해가 있을 따름입니다
마을 똘똘한 아이들이 와서 글자에 대해 물으면
억지로라도 웃는 얼굴을 하고 가르치고 베풉니다
보리이삭을 보려고 문을 나서 보니
꽃 지는 시절도 이미 지났네요
해는 기우는데 시 짓는 일에 게을렀으니
맑은 연못으로 내려가 벼루를 씻습니다
구름 낀 수풀은 대체 어디쯤 인지
쓸쓸하게 고향 산 언저리를 바라봅니다
(반빈 역)
Chōng Chong-no (1738-1816)
"A New Abode"
At the new abode north of old walls,
Planted in the whole garden are hyssops, goosefoots, and all.
Wishes of the poor and simple are easily satisfied,
For we take just greens and grains as our share.
There is no land to till,
And I only have a servant to collect fire woods.
Bright kids in the village come to ask about words,
And I wear a smiling face to teach them and help them.
I came out to see the barley heads,
But only find that the season of falling flower petals is over.
The sun is slanting, and I have been slow to compose poems.
I go down to the clear pond to wash the ink slab.
Where after all is the clouded woods?
I look out sorrowfully at the fringes of the mountains at home.
(H. Rhew, tr.)

'한국 한시선(韓國漢詩選)' 카테고리의 다른 글
| 정각,"기괴한 바위 恠石" (0) | 2025.10.30 |
|---|---|
| 정종로,"잠에서 깨어나며 睡起" (1) | 2025.10.28 |
| 정종로,"산 속에 흰 구름이 있네 山中有白雲" (0) | 2025.10.23 |
| 정종로,"어디 살지 점치기 卜居" 네 수의 네째 (0) | 2025.10.21 |
| 정종로,"어디 살지 점치기 卜居" 네 수의 세째 (0) | 2025.10.19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