鄭墧(字仲喬,號進菴,1799-1879)
〈病中遇新年〉
念昔初年一樂全,
那知今日乃㷀然。
人間未作班衣舞,
枕上無緣大被聯。
婦攢深閨衰對兩,
兒棲客館路脩千。
逢新百感難消遣,
况復沉痾與歲綿。
注:二句〈㷀〉字嫌生僻,音瓊,《說文》:「回疾也。」,《玉篇》憂思也,單也,無兄弟也,無所依也。三句用《太平御覽》引南朝宋師覺授《孝子傳》說之楚人老萊子,行年七十時,常為父母着斑斕之衣之事,即舞斑衣也。四句用《後漢書·姜肱傳》姜肱事,肱與二弟俱以孝行着聞,其友愛天至,常共臥起。即大被姜郎也。
정각 (자는 중교, 호는 진암, 1799-1879)
"병중에 새해를 만납니다"
지난 날을 돌이켜 보면 처음에는
전부 즐거움 뿐이었는데
오늘날 이렇게 외롭게 앓아 누울 줄
어떻게 알았겠습니까
사람 세상에서 색동옷 입고 춤을 추는
효자가 되어보지 못했고
베개 위에서 동생들과 큰 이불을 함께
덮고 자는 인연도 없었습니다
부인이 내실로 들어가 버려
부부가 늘그막에 각각이 되었고
아이들은 객지에서 지내는데
머나먼 천리길입니다
설을 맞으며 온갖 생각을
떨쳐버리기 어려운데
게다가 깊어 낫지 않는 병이
새해로 이어집니다
주: 둘째 행의 〈경㷀〉은 잘 쓰이지 않는 글자입니다. 걱정스러움, 외로움, 형제가 없음, 기댈 곳이 없음 등의 의미입니다. 세째 구절은 《태평어람》이 남조 송의 사각수가 쓴 《효자전》을 인용해 수록한 초나라 사람 노래자의 이야기를 이용합니다. 노래자는 일흔이 되어서도 생존해 계신 부모를 위해 색동옷을 입고 춤을 추웠다고 합니다. 네째 행은 후한 때 사람 강굉의 이야기를 이용합니다. 강굉과 두 아우는 모두 효행으로 알려졌고, 형제 사이의 우애가 깊어 같은 이불 아래 함께 자고 함께 일어났다고 합니다. 이 이야기는 《후한서·강굉전》에 있습니다.
(반빈 역)
Chōng Kak (1799-1879)
"Meeting a New Year while Sick"
I remember my early years
When I had nothing but pleasures.
How could I have known
The sufferings of these days in solitude?
In my duties as a human being, I have never been
A filial son, dancing for parents in colorful clothes;
When I slept, I did not get to
Share a big blanket with brothers.
My spouse has gone into the inner chambers,
Making us separated in declining age;
My children stay in traveler's inns
Thousands of miles away.
Hundred thoughts as I meet a new year
Are hard to cast away,
Let alone the serious illness
Recurring and extending with the flow of time.
Notes: The second couplet alludes to two stories: Line #3, the story of Laolaizi, who danced in colorful children's clothes into his seventies to entertain his old parents, and Line #4, the biography of Jiang Gong of Later Han. The story of him sleeping together with his two brothers sharing a large blanket is often cited as an example of brotherly love.
(H. Rhew, t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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