李生珍(1929-2025)
〈在絕壁前〉
我
要坐在這裏了
你們都回去吧
遺囑地帶
誰也為備緊急情況隨身攜帶的絕壁
我
要坐在這裏了
你們這就回去吧
(半賓譯)
Yi Saeng-jin (1929-2025)
"Before a Precipice"
I
Will be sitting here.
You all shall go back.
The zone for leaving last words.
A precipice that everyone carries along just in case.
I
Will be sitting here.
Go back now.
(H. Rhew, tr.)
韓文原文:
이생진 (1929-2025)
"절벽 앞에서"
나
여기 앉아 있을 테니
다들 돌아가라
유언지대遺言地帶
누구나 비상용으로 가지고 다니는 절벽
나
여기 앉아 있을 테니
그만 돌아들 가라
- 계간 《시와징후》(2024 겨울호)
李生珍(1929-2025)
〈來世〉
到了來世
也去海裏吧
如果沒有海
就返回今世吧
(半賓譯)
Yi Saeng-jin (1929-2025)
"The Next World"
When I go to the next world,
I shall go the sea there as well.
If there is no sea,
I shall come back to this world.
(H. Rhew, tr.)
韓文原文:
이생진 (1929-2025)
"저 세상"
저 세상에 가서도
바다에 가자
바다가 없으면
이 세상에 다시 오자
- 이생진 시집《그리운 바다 성산포》(1978, 2014)
李生珍(1929-2025)
〈懷念的海〉
我比錢還喜歡的是
海
花也是海,果實也是海,
蝴蝶也是海,蜜蜂也是海
離得很近的故鄉也是海
遠處的冤家也是海
我懷念得怎麼也不能忍受的懷念
都變成海了
為了終究我也要作海
我留在海留到底
我最喜歡的是
海吞掉的海
歲月都流去了
我也就準備出生
在海吞掉的海了
(半賓譯)
Yi Saeng-jin (1929-2025)
"The Sea that I Long for"
What I like even more than money is
The sea.
Flowers are also a sea; fruits, too, are a sea;
Butterflies are a sea also; honeybees are a sea, too;
My home nearby is also a sea,
And the faraway enemy is a sea, too.
My longings that I long for unbearably
All turned into a sea.
To become a sea in the end,
I remain in the sea to the end.
What I like most is
The sea swallowed by a sea.
When all the time and tide flows away,
Into the sea swallowed by a sea,
I shall be born.
(H. Rhew, tr.)
韓文原文:
이생진 (1929-2025)
"그리운 바다"
내가 돈보다 좋아하는 것은
바다
꽃도 바다고 열매도 바다다
나비도 바다고 꿀벌도 바다다
가까운 고향도 바다고
먼 원수도 바다다
내가 그리워 못 견디는 그리움이
모두 바다 되었다
끝판에는 나도 바다 되려고
마지막까지 바다에 남아 있다
내가 가장 좋아하는 것은
바다가 삼킨 바다
나도 세월이 다 가면
바다가 삼킨 바다로
태어날 거다
- 이생진 시집《그리운 바다 성산포》(1978, 201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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