許麒(號湖隱,14世紀)
〈題韓退之佛骨表〉
已於原道是非知,
慨惜斯文八代衰。
可恠大顛堂下路,
終令後輩到今疑。
注:三句大顛,或作太顛。太顛,周文王、武王時之賢臣。唐朝有大顛,是開元、長慶間之高僧。韓愈寫〈論佛骨表〉諫諍斥佛,觸怒憲宗,貶官為潮州刺史,與大顛禪師交遊。韓愈之排佛並未因而有變化,但他確實尊敬禪師學問修養。
허기 (호는 호은, 14세기)
"한퇴지의 '부처의 유골에 관한 간언'에 부쳐"
"원래의 도에 대해(原道)"를 통해
이미 옳고 그름을 알게 되어
동한부터 수나라까지 여덟 대 동안
이 문화가 쇠락했음을 안타까워 합니다
그러나 대전대사의 거처를 드나들며
교유하신 건 질책할 만합니다
결국은 후학들로 하여금
지금까지도 의문을 갖게 하셨습니다
주: 한유 (자는 퇴지, 호는 창려, 768-824), 당나라 때의 문장가, 사상가로 고문운동을 주도했습니다. "원래의 도에 대해(原道)"는 유학의 도를 다시 세우기 위해 쓴 한유의 역작입니다. 세째 행의 "대전大顛"은 "태전太顛"으로 쓰기도 합니다. 태전太顛은 주나라 문왕과 무왕 시절의 어진 신하였습니다. 당나라에 들어 또 하나의 대전이 있었으니, 개원과 장경년간의 명망 높은 선승이었습니다. 한유가 "부처의 유골에 대해 논해 청합니다(論佛骨表)"라는 글을 지어 불교를 배척하라고 간언해 황제 헌종이 분노했고, 극형은 면했으니 조주로 좌천되었습니다. 거기서 대전대사와 교유하였습니다. 그 두 사람의 교유로 한유의 척불사상이 변한 것은 아니나 대전대사의 학문과 수양을 존경하게 된 것은 사실입니다.
(반빈 역)
Hō Ki (14th century)
"On 'A Memorial on Buddha Bone-Relics" by Han Tuizhi"
From "The Origin of Dao" you wrote
I learned to know right and wrong,
And feel that the decline of the culture
Through eight dynasties was regretful.
However, reproachable was that you made
Frequent visits to Master Dadian's abode.
For that, after all, let learners in posterity
Remain dubious even till now.
Notes: Tuizhi is the sobriquet of Han Yu (768-824), a thinker-writer in the Tang Dynasty. He is one of the "Eight Masters of Prose Essay in Tang and Song." "The Origin of Dao" is one of his celebrated works written to return to the world under Confucian ideas. Dadian in the third line may be a reference to two figures. Dadian, read as Taidian, was a wise minister at the time of kings Wen and Wu of the Zhou Dynasty. Dadian in Tang was a Chan master during the Kaiyuan and Changqing reigns. Han Yu infuriated Emperor Xianzong by submitting a memorial on Buddha bone-relics. He was demoted to the position of the prefect of remote Chaozhou. Ironically, he befriended Master Dadian there. Their relationship did not change Han Yu's anti-Buddhist position, but be certainly respected Master Dadian's learning and cultivation.
(H. Rhew, t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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