洪秀沇(1961- )
〈矮牽牛花〉
穿通混凝土地板
翱翔到空中的那個
我稱做愛
要不是愛
那厚重的地板那狹窄的間隙中
能長出葉子
能發出
那麼燦然的花嗎
要不是愛
從千丈黑暗中
能把自己
推上虛空嗎
能那麼毅然地
作著虛空
再待一個季節嗎
千萬別
草草移步
花
是冒著全部生命
開的
(半賓譯)
Hong Su-yōn (1961- )
"Petunia"
That which soars up into the air,
Having pierced through the concrete floor,
I call love.
If not love,
Would it be thinkable
To come through the cramped crack on the thick floor
To push out leaves
And bloom such dazzling flowers?
If not love,
Would it ever be possible
To push them up into the empty air
From the darkness of a thousand fathoms?
To be the emptiness
So resolutely like that
For yet another season?
Don't ever walk away
In haste.
Flowers
Bloom
Risking their whole lives.
(H. Rhew, tr.)
韓文原文:
홍수연 (1961- )
"페튜니아"
콘크리트 바닥을 뚫고
공중으로 부양한 저것을
나는 사랑이라 부른다
사랑이 아니고서야
두꺼운 바닥의 비좁은 틈에서
잎을 틔우고
저리 찬연한 꽃을
피울 수 있으랴
사랑이 아니고서야
천길 어둠 속에서
자신을 허공으로
밀어 올릴 수 있으랴
저리 의연히
또 한 철
허공일 수 있으랴
함부로
걸음 옮기지 마라
꽃은
전 생애를 걸고
핀다
- 홍수연 시집《꽃은 질 때조차 침묵한다》(2026)

'한국현대시번역(韓國現代詩翻譯)' 카테고리의 다른 글
| 이상교 "해바라기" (중국어 영어 번역) (1) | 2026.06.20 |
|---|---|
| 정현우 "산으로 간 낙타" (중국어 영어 번역) (0) | 2026.06.18 |
| 김주대 "제비 가족" (중국어 영어 번역) (1) | 2026.06.14 |
| 김승희 "낙오" (중국어 영어 번역) (0) | 2026.06.12 |
| 이재무 "저 못된 것들" (중국어 영어 번역) (0) | 2026.06.10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