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 한시선(韓國漢詩選)

유심춘,"채미정에서 엎드려 삼가 서애선조님의 운을 따라 절구 두 수를 짓습니다 採薇亭,伏次西厓先祖韻二絕"

반빈(半賓) 2025. 9. 13. 02:53

柳尋春(字象遠,號江臯,1762-1834)

 

〈採薇亭,伏次西厓先祖韻二絕〉

 

一、

心懸麗日炳,手栽幽篁碧。

恭惟清聖風,嘆息意未歇。

 

二、

採薇復採薇,于彼山之原。

風聲樹百世,嗣守勖來孫。

 

               注:柳成龍(字而見,號西厓,1542-1607),朝鮮中期著名宰相,是詩人之祖先。〈清聖〉,語出自《孟子·萬章下》:「伯夷,聖之清者也。」

 

유심춘 (자는 상원, 호는 강고, 1762-1834)

 

"채미정에서 엎드려 삼가 서애선조님의 운을 따라 절구 두 수를 짓습니다"

 

1.

내 마음에 걸어둔 아름다운 해가 빛나고

내 손으로 심은 그윽한 대숲은 푸릅니다

맑은 성인 백이가 일으킨 바람을 칭찬하지만

탄식하는 마음 또한 그칠 줄을 모릅니다

 

2.

고사리를 따고 또 딴 건

저 산 속의 고원에서 였지요

그 바람소리가 오랜 세월 우뚝 서서

이어받아 지키라고 후손을 격려합니다

 

           주: 서애는 유성룡 (자는 이견, 호는 서애, 1542-1607)으로 조선 중기의 이름난 재상이고 시인의 선조입니다. "맑은 성인"으로 번역한 "청성清聖"은 《맹자·만장하》편에서 왔습니다: "백이는 성인들 중 맑은 사람이다. 伯夷,聖之清者也。"

(반빈 역)

 

Yu Shim-ch'un (1762-1834)

 

"Two Quatrains Written at Fern-Picking Pavilion, Reverently Following the Rhyming of My Ancestor Sō-ae"

 

1.

The beautiful sun hanging in my heart is dazzling;

The quiet bamboo woods I planted is blue.

I praise the air of purity in sageness,

But sighing in my mind too has never eased off.

 

2.

Picking ferns, picking again and again

Was on the highland in that mountain.

The sound of the air is firm for hundred generations,

Exhorting posterity to inherit and preserve it.

 

               Note: Sō-ae is a sobriquet of Yu Sōng-nyong (1542-1607), a renowned statesman in mid-Chosōn period. "Ch'ōng-sōng/qingsheng," translated here as the "purity in sageness," alludes to the Mencius, "Boyi was a sage who was pure." (5B-1).

(H. Rhew, tr.)

圖:採薇亭,位於韓國慶尚北道龜尾,1768年善山府使閔百宗(1712-1781)為紀念吉再(號冶隱,1353-1419)而建。吉再是高麗朝鮮二朝間不事二朝之人物。