李昶洙(1970- )
〈蟾津江·二〉
今天我到江邊去
看到了把哭泣用更大的哭泣
緩和的蟾津江寬闊的脊背
看到了沿著漫長的險灘
飛向遙遠某處的小鳥
站在一瞥就令人垂涎的
杏樹樹幹旁
我回想了已遠遠流走的
渺茫愛戀
年年長出我悲哀的杏樹葉子
住在那兒的幼嫩柔順的禽獸
把我帶到江邊
給我洗了臉了
(半賓譯)
Yi Ch'ang-su (1970- )
"The Toad-Ford River, 2"
Today I went out to the river shore
And saw the broad back of the Toad-Ford River,
Soothing a cry by a louder cry.
I saw birds flitting along the long rapids
To somewhere distant.
I stood by an apricot tree,
A mere sight of which makes my mouth water,
And recalled a faint memory of love
That had flowed far, far away.
An animal, tender and tame, living on the apricot tree,
Which sprouts out leaves of my sorrow year after year,
Took me to the river
And washed my face.
(H. Rhew, tr.)
韓文原文:
이창수 (1970- )
"섬진강2"
나는 오늘 강가에 나가
울음을 더 큰 울음으로 달래는
섬진강 넓은 등 보았다
기나긴 여울 따라
아주 먼 데로 날아가는 새 보았다
보기만 해도 침이 괴는
살구나무 둥치에 서서
저 멀리까지 흘러간
아득한 사랑을 생각했다
해마다 내 슬픔의 이파리가 피어나는
살구나무에 사는 여리고 순한 짐승이
나를 강으로 데리고 가
얼굴을 씻겨주었다
-이창수 시집 "횡천橫川" (202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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