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 한시선(韓國漢詩選)

임춘, "찾아와 주어서 고맙습니다 謝見訪"

반빈(半賓) 2026. 9. 23. 22:49

林椿(字耆之,號西河,1149?-1182?)

 

〈謝見訪〉

 

長安霖雨後,思我遠相過。

寂寞蝸牛舍,徘徊駟馬車。

恒飢窮子美,非病老維摩。

莫署吾門去,聲名恐更多。

 

               注:《林西河集》,題作〈謝人見訪〉。六句用《維摩詰所說經》維摩詰居士示現生病,其實無老無病之事。

 

임춘 (자는 기지, 호는 서하, 1149?-1182?))

 

"찾아와 주어서 고맙습니다"

 

장맛비 지나간 다음 장안까지

나를 생각해 멀리서 와 주셨네요

 

달팽이집 만한 적막한 곳에

말 넷이 끄는 수레가 오고 갑니다

 

늘 가난하고 굶주렸던 두보같은 나

늙지도 병들지도 않은 유마거사 같은 그대

 

우리집 문에 글은 남기지 말아주세요

내 이름이 더 알려질까 두렵습니다

 

           주: 여섯째 행은 《유마힐소설경》에 나오는 유마힐거사가 병든 모습을 보이기는 하지만 사실은 늙지도 병들지도 않았다는 이야기를 이용합니다.

(반빈 역)

 

Yim Ch'un (1149?-1182?)

 

"In Thanks for Your Visit"

 

The long rains clear, and you come a long way

To Chang'an, out of care for me.

 

To this snail-shell hut, bleak and bare,

A four-horse chariot wheels to and fro.

 

I am Du Fu, mired in hunger and poverty;

You are Vimalakirti, spared of sickness and age.

 

Please, leave no script on my gate.

Lest my name spread out to the wider world.

 

               Note: Line #6 uses the story from the Vimalakirti Sutra, in which Vimalakirti shows the signs of sickness, but in fact is free from age and sickness.

(H. Rhew, tr.)

圖:維摩詰菩薩(敦煌莫高窟第103窟壁畫)