죽서 박씨, "당나라 사람들 시에서 집어 듭니다"
竹西朴氏
拈唐人詩
綠陰隨處可留人,自適還疑物外身。
啼鳥尋常遲白日,落花怊悵送青春。
風輕雲淡分詩境,几凈牕明絕世塵。
捲却緗簾仍坐久,滿園蝴蝶自相親。
죽서 박씨
"당나라 사람들 시에서 집어 듭니다"
가는 곳마다 푸른 그늘이
나를 붙들고
스스로 노니니 혹시 이 몸
물질세계 밖인 건 아닌지 묻게 됩니다
지저귀는 새는 길거나 짧거나
밝은 해를 붙잡고
떨어지는 꽃잎은 슬픈 듯 아픈 듯
파란 봄을 보냅니다
바람은 가볍고 구름은 엷어
시의 경지를 만들고
책상은 깨끗하고 창이 밝으니
세상 먼지가 끊겼습니다
짙은 노랑 비단 발 걷어 올리고
오래오래 그대로 앉아 있으니
뜰 가득 나비들
서로서로를 따라 다닙니다
(반빈 역)
Bak Jukseo
"Picking Up from Poems of Tang People"
Green shades hold me
Wherever I go—
Wandering freely, I wonder
If I am outside of the physical world.
Warbling birds, short and long,
Slow down the sun;
Falling flower petals, sad or pained,
See off the youthful spring.
Wind breezy, clouds thin,
Doing their share to make a poetic scape;
Desk tidy, window bright,
Keeping off worldly dust.
Having rolled up the tawny silk curtain,
I sit still a long while,
And watch butterflies
In a loving chase.
(H. Rhew, t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