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선(詩選)
“秋去也, 가을이 갑니다”
반빈(半賓)
2021. 11. 28. 09:20
半賓
秋去也
柿樹葉殘氣抑揚,
白霜冰冷碧天長。
悲臨遠路心難靜,
事至身邊意愈忙。
風磬隔牕聲瑟瑟,
秋情裸地視茫茫。
東山月出潔光流,
仍缺友朋互侑觴。
반빈
"가을이 갑니다"
감나무 이파리 스러졌지만
바람은 여전히 위로 아래로 불고
멀리 푸른 하늘 아래
흰 서리 얼어 붙었습니다
애처로움이 기나긴 길 마주해
마음을 다스리기 어렵고;
일이 몸 앞에 닥치니
생각이 더욱 바빠집니다
창문 밖 풍경
그 소리 쓸쓸하고;
벌거벗은 땅 가을 정취
볼수록 아득합니다
동쪽 산에서 달이 떠
맑은 빛으로 흐르지만
여전히 서로 술잔을 권할
친구 자리가 비었습니다